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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알 수 없는 기준! 짝퉁 대신 원조 차단한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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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합리한 구글 플레이 퇴출로 논란이 된 '쓰리즈'

‘짝퉁’ 대신 원조게임이 차단된다면 과연 누가 기준을 납득할 수 있을까? 구글 플레이에서 퍼즐게임 ‘쓰리즈(Threes)’가 아류작 ‘2048’을 검색어에 포함시켰단 이유로 퇴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쓰리즈’는 화면에 배열된 숫자 가운데 같은 것을 모아 3의 배수를 만들어나가는 퍼즐게임이다. 일견 단순하면서도 생각을 요하는 깊이 있는 게임성 덕분에 지난해 애플 디자인 어워드에서 우승했으며, 인디게임페스티벌에서도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쓰리즈’ 성공 이후 양대 마켓에는 앞다투어 아류작들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3의 배수’ 시스템을 ‘2의 배수’로 살짝 고친 ‘2048’은 인지도면에서 원작을 넘어설 정도다. ‘쓰리즈’ 개발자 애셔 볼머(Ahser Vollmer)는 ‘아류작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을 통해 “게임이 출시된 지 불과 3주 만에 아류작 ‘1024’가 나왔으며, 10일 후에는 ‘2048이 나왔다”며 “사람들은 우리가 거의 일 년 반을 쏟아 부은 ‘쓰리즈’를 ‘2048'의 복제품이라 부른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 수많은 '쓰리즈'의 아류작들이 존재한다

문제는 지난 6일(수) 원조인 ‘쓰리즈’가 검색 키워드로 ‘2048’을 넣은 후 갑작스레 구글 플레이에서 판매 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것이다. 애셔 볼머는 해외 게임 매체인 게임인포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결정이 인간이 아닌 기계에 의해 이루어졌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 사람이 검열을 행한다면, 아류작을 가만히 놔두면서 원조를 퇴출시킬 리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구글 플레이는 130여개가 넘는 국가를 대상으로 100만 개 이상의 어플리케이션을 서비스 중이다. 따라서 모든 검열이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짐작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구글이 단 한번도 앱 검열 절차를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어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구글 플레이가 아무런 전조도 없이 갑자기 판매자를 퇴출시킨다는 것이다. 애셔 볼머는 “구글 플레이가 이러한 행동을 취하기 전에 최소한 경고라고 해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수일간 수백 명의 유저들이 원조 대신 아류작으로 향할 것이다. 완전히 바보 같은 행위다"며 구글 플레이의 부주의한 행태를 비판했다.


▲ '쓰리즈'의 개발자 애셔 볼머는 트위터를 통해 심경을 토로했다

구글 약관에 이번 사태와 관련된 조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구글 개발자 프로그램 정책'의 하위 항목인 '스토어에서의 스팸 및 게재순위'에 따르면 판매자는 자신의 앱 설명, 제목 또는 메타데이터에 관련성이 없거나, 올바르지 않은 과도한 키워드를 포함시켜서는 안된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원조가 ‘짝퉁’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과도한 키워드’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 같은 논란이 거세지자 구글은 ‘쓰리즈’ 퇴출 3시간 만에 모든 조치를 철회했다. 다만 복권 후에도 제재 사유에 대하여선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어 과연 어떤 조항이 문제가 된 것인지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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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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