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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오버히트, 캐릭터와 스킬 연출만으로 시선 집중


▲ '오버히트'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넥슨의 모바일 갈증을 풀어준 ‘HIT’는 당시 유행하던 모바일 액션 RPG 중에도 남다른 연출로 눈길을 끌었던 게임이다. 특히 시점 변화를 과감하게 사용해 최대한 멋진 각도에서 전투를 조명하는 기술이 남달랐다. 실제로 이후 열린 NDC와 같은 게임 관련 컨퍼런스에서도 넷게임즈 개발진이 ‘연출 기법’에 대한 강연을 여러 번 진행했을 정도다.

이러한 ‘HIT’를 완성해낸 넷게임즈가 이번에는 수집형 RPG에 도전한다. 개성 넘치는 영웅 120여 종으로 무장한 ‘오버히트’가 그 주인공이다. ‘오버히트’는 ‘HIT’의 후속작은 아니지만 그 노하우만은 확실히 물려받았다. 이 부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은 스킬 연출과 시네마틱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픽과 수집욕을 자극하는 캐릭터다.

‘HIT’ ‘트레이드마크’로 통한 ‘키키’를 만들어낸 넷게임즈의 경험은 좀 더 많은 영웅을, 매력적으로 완성해내는데 집중했다. 캐릭터 제작 능력이 질과 양, 두 부문에서 동시에 늘어났다는 것이다. 더 주목할 점은 캐릭터와 연출의 매력을 초반부터 체감할 수 있게 설계했다는 것이다. ‘크리스탈’을 찾는 제 2 원정대를 중심으로 한 모험 모드와 초기에 만날 수 있는 영웅 스킬만으로 ‘보는 맛이 남다르다’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꽃잎이 흩날리고, 나무가 자라난다

‘오버히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스킬 연출’이다. 전투에 참여한 영웅들의 ‘스킬’을 보여주는 방식이 상상을 초월한다. 단순히 번쩍번쩍하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킬 자체에 독특한 상황을 넣어서 생동감을 더했다. ‘HIT’에서도 주요 스킬 사용 시 독자적인 연출을 넣어 ‘보는 맛’ 자체에 특징을 살렸던 점을 ‘오버히트’에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반영한 셈이다.

특히 시연 버전에서 눈길을 끌었던 영웅은 ‘힐러’ 계열의 ‘유그드라실’이다. 겉모습은 작고 귀여운 꼬마지만 스킬은 규모 면에서 남다르다. 필드 전체에 붉은 꽃잎을 흩날리고, 씨앗을 심어 거대한 나무를 키워내는 장면을 보여주며 ‘식물’을 주로 사용하는 영웅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하여 보여준다.




▲ 필드에 꽃잎이 흩날리고, 나무가 자라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다른 영웅 역시 연출에서 뒤지지 않는다.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소환하는 ‘리무’, 공중으로 뛰어올라 빛나는 화살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하는 ‘세리스’, ‘태양의 성녀’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등 뒤에 거대한 태양 문양을 불러내는 ‘프레이’까지. 초반에 등장하는 영웅 역시 각자의 특징을 살린 화려한 스킬로 무장했다.








▲ 스킬 하나하나 연출에 공을 들였다 (사진제공: 게임메카 촬영)

즉, 기본 전투만으로 ‘오버히트’는 기존 모바일 RPG 이상의 보는 맛을 갖췄다. 단순히 번쩍번쩍 빛나는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포를 표현하거나, 들고 다니는 가방을 휘두르는 등 영웅 자체의 움직임을 넣어서 ‘연출이 식상하다’는 느낌을 지운다. 이러한 점은 다양한 영웅을 모으는 것에 초점을 맞춘 수집형 RPG에서 중요한 ‘캐릭터 매력’을 짧고, 집중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킬 연출’에 공을 들여 유저들이 플레이 중 가장 많이 보는 ‘전투’에서 각 캐릭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집중한 점이 영리하게 느껴진다.




▲ 컷신 영상에서도 완성도 높은 그래픽이 느껴진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포메이션과 오버히트 스킬, 합을 맞추면 살아나는 전략성

수집형 RPG에서 중요한 점은 여러 캐릭터를 모아야 하는 확실한 이유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캐릭터가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넘어선 문제다. 다양한 캐릭터를 사용할 수단을 마련해줘야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키우는 동기를 줄 수 있다. ‘오버히트’는 그 수단 중 하나로 ‘캐릭터 간의 합’을 선택했다. 캐릭터 여럿이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요소를 넣어서 각 캐릭터의 쓰임새와 특유의 전략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 부분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일종의 ‘합격기’라 할 수 있는 ‘오버히트’ 스킬이다. ‘오버히트’는 기본적으로 영웅 5종으로 팀을 짠다. 이것이 전투의 기본이다. 그리고 ‘리무’와 ‘레이즈’, ‘호프’와 ‘마이아크’처럼 게임 속에서 특별한 인연을 이루는 영웅을 한 팀에 넣으면 ‘오버히트 스킬’이 발동되는 것이다. ‘오버히트 스킬’은 앞서 설명한 남다른 연출에, 강력한 위력과 맞물려 ‘특정 영웅’을 모아야 한다는 이유를 제시해준다.




▲ '오버히트 스킬' 소개 영상 (영상제공: 넥슨)

하지만 ‘오버히트 스킬’을 가진 영웅 조합은 제한되어 있다. 그렇다면 ‘오버히트 스킬’ 조합을 갖춘 영웅이 없다면 ‘합의 묘미’를 맛볼 수 없다는 것일까?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이 ‘포메이션’이다. ‘오버히트’의 모든 영웅은 특성과 스킬에 따라 전방, 중앙, 후방 3가지로 나뉜다. 비슷한 등급과 레벨이라면 특성과 스킬에 맞춰서 영웅 위치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기에 각 열에 따라 각각 '포메이션' 효과를 강화하는 요소도 마련되어 있다. 즉, 무조건 강한 영웅만 넣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영웅의 강점을 고려한 진형 배치가 요구되는 것이다.






▲ 포메이션을 고려한 영웅 배치가 요구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포메이션과 ‘오버히트 스킬’, 영웅 간 시너지를 고려한 두 가지 요소는 상황에 따라 플레이어가 여러 영웅을 고르게 키워야 할 이유를 준다. 여기에 특정 몬스터를 집중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일점사’도 있기에 전투에서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할 수가 더 늘어난다. 기존 수집형 RPG보다 ‘전략성’을 강조한 것이 ‘오버히트’ 전투의 특징이라 볼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고려할 점은 밸런스다. 영웅 조합을 중시한 전투 구성을 마련한 만큼 특정 영웅, 혹은 특정 포메이션이 지나치게 강세를 드러낼 경우 유저 입장에서는 ‘여러 캐릭터를 모을 이유’ 자체를 잃어버린다. 기존 수집형 RPG처럼 ‘등급 높은 캐릭터’를 뽑거나 강화만이 답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를 막고 싶다면 출시 이후 밸런스 조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틀은 훌륭하다. ‘오버히트’만의 특징 강화가 과제

지스타에서 처음 살펴본 ‘오버히트’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모바일 RPG였다. 캐릭터가 지닌 매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스킬 연출과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한 남다른 비주얼로 보는 사람의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시작 후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유저들에게 이 게임을 해야 할 이유를 제시해줘야 하는 모바일게임에서 그래픽과 초반 연출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 초반 승부가 중요한 모바일 시장에서 강렬한 첫인상을 주는 것은 중요하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콘텐츠의 경우 기존 수집형 RPG에 비해 부족함은 없다. 시나리오와 캐릭터 수집, 육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모험 모드’에 다른 유저와 함께 거대 보스 공략에 도전할 수 있는 ‘토벌전’, 1:1 비동기식 PvP ‘결투장’까지 갖췄다. 이 외에도 일일 던전처럼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자원을 모을 수 있는 도전 콘텐츠도 빠지지 않았다. 모바일 RPG를 즐겨온 유저에게 익숙한 요소를 두루두루 마련한 것이다.


▲ 챕터 하나를 완료하면 새로운 난이도가 열리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사용하지 않는 영웅을 통한 레벨업도 가능하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요일별로 진행되는 도전 콘텐츠도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하지만 콘텐츠적으로 보면 ‘오버히트’만의 특징은 아직 약하다. 오픈필드에서 진행되는 RvR 콘텐츠 ‘미지의 땅’이 있지만 이 역시 완전히 새로운, ‘오버히트’만의 콘텐츠라 보기 어렵다. 수준급의 그래픽과 충실한 콘텐츠, 성공을 위한 두 가지 요소는 갖췄지만 그 위에 양념을 더할 ‘색다른 콘텐츠’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HIT’ 수준의 캐릭터 120여 종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오버히트’만의 독창적인 콘텐츠가 있다면 흥행 시너지는 배가될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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