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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혹시 ‘게임’이니까 막 다뤄도 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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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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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폭력성’이란 주제로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된 뉴스가 이번 주 게임메카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사실 두 번 다루고 싶지 않은 내용이긴 한데요, 독자 분들의 반응이 워낙 뜨거웠던(?) 관계로 어쩔 수가 없네요.

해당 사건이 크게 이슈화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가 ‘게임의 폭력성’을 입증한답시고 이런저런 실험과 함께 전문가의 의견을 내놨는데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국내에서 `성인등급`의 판정을 받은 게임을 무려 초등학생들에게 테스트시키면서 “사리분별력이 약한 청소년들이 폭력적인 게임을 하게 될 경우 실제 폭력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건 대체 초등학생들에게 성인비디오 보여주고 테스트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이어서 관련된 ‘실험’ 하나를 추가로 보여줬는데요, 이건 더 가관입니다. 특정 PC방의 전원을 강제로 내린 뒤, 육두문자까지 내지르며 화를 내는 ‘손님’들의 광경을 몰래카메라에 담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죠.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곳곳에서 욕설과 함께 격한 반응이 터져 나왔다.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버렸다”는 친절한 해설까지 곁들이면서 말이죠. 참 대단한 실험입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다음에는 PC방이 아닌 기자실의 전원을 뽑아보고 싶네요. 결국 해당 뉴스는 해외매체에서까지 ‘멍청한 뉴스’라고 지적될 만큼 글로벌 이슈로 급부상했습니다. 넵, 맞습니다. 그래서 두 번 다루고 싶지 않은 내용이죠.

사실 ‘게임’이 지니는 폭력성이나 과몰입에 대한 문제는 게임산업이 성장하고 사회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합니다. 당연히 그래야겠죠. 그러나 이 문제는 업계 자체의 힘만으로는 소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가정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 걸쳐 해결해야할 문제니까요. 이번 부분들을 이해하고 도와줘야 할 정부기관에서는 오히려 무분별한 규제책만 내놓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번에 개제된 뉴스에서 많은 독자 분들이 의견을 남겨주셨는데요, 이번 주에는 크게 언급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공방은 없고 비난 일색이었으니까요. 대신 가장 씁쓸하지만 현실적인 의견 하나가 있었기에 이를 소개하며 이번 주 이구동성을 마칠까 합니다.

ID tekken999 “게임에 대한 인식은 평생 이럴 거야. 알아 우리도. 그래도 어떡해? 이게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인데”

▲ 지난 13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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