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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 키퍼, 타워라고 가만히 있으란 법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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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스게임은 간단한 조작으로 즐길 수 있는 형식이지만,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한 스타일의 게임이다. 큰 조작 없이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기기들의 특성에 부합했고, 그에 힘입어 수많은 디펜스게임이 출시되었다. 많은 게임들이 차별성을 가지기 위해 더욱 좋은 그래픽이나 참신한 시스템을 강조하기 시작했으며, 덕분에 2010~2011년은 디펜스게임 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잼 키퍼’는 넘쳐나는 디펜스 게임들 사이에서도 유달리 존재감을 어필하는 작품이다. 작년 12월에 출시된 이 게임은 깔끔한 그래픽과 참신한 시스템을 모두 취했으며, 타워와 몬스터들의 귀여운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최근의 디펜스게임들이 과도한 난이도로 내부 결제를 유도하는데 반해서, ‘잼 키퍼’는 그러한 부분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때문에 단순하게 즐기는 데 부담스러움이 없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이다.

잼 키퍼가 가진 뭔가 다른 것

‘잼 키퍼’의 목적은 보석을 지켜내는 것이며, 최초에 주어진 5개의 보석을 모두 빼앗기면 패하게 된다. 이런 게임 내용은 어느 디펜스나 비슷하겠지만, ‘잼키퍼’가 타 디펜스게임들과 다른 점은 바로 ‘레일’이 있다는 것이다.

▲ 회전초밥을 생각나게 한 '레일'의 모습

▲ '레일'의 패턴은 다양하게 등장한다

‘레일’상에는 타워를 지을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며, 거기에 만들어진 타워는 레일을 따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타워를 움직일 수 있는 기능이 있어도 그것이 흥미를 끌 수 없다면 실패한 것이겠지만, ‘젬키퍼’는 이 ‘레일’들을 아주 재치 있게 배치했다. 어떤 스테이지에서는 마치 슈팅게임을 하는 듯 한 착각을 받을 정도다. 특히 이러한 새로운 요소를 억지로 배치해놓은 것이 아니라, 유저가 자발적으로 사용하게끔 유도함으로써 레일을 통해서 전략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양쪽에 배치된 타워를 이용해 다이나믹한 공격이 가능하다

‘레일’의 사용은 유저가 게임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조 한다. 일반적인 디펜스게임들의 경우 게임진행 속도를 높이는 기능이 더러 존재하는데, 그런 기능들은 단순히 지루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빠르게 흘러가게 한다는 느낌을 줄 뿐이었다. 타워들을 완성하고 방어하는 모습을 마냥 지켜보기만 하는 플레이방식에서, 지루함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일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조작을 실시간으로 요구하기 때문에 게임 내내 무언가를 ‘하게’ 만든다.

뭔가 많은 것 같은데 아쉽네

‘잼키 퍼’의 게임모드는 크게 모험모드와 무한모드로 나뉜다. 모험모드의 경우 연습, 숲, 얼음, 광산, 크리스마스 등 총 5개의 지역이 존재하며, 연습을 제외하고 각 10개의 스테이지와 쉬움, 보통, 어려움의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다. 한 지역을 모두 클리어해야 다음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으며, 각 지역은 저마다의 특색이 있기 때문에 보는 재미도 있었다. 실제로 크리스마스지역 등의 특별 미션 맵은 ‘테마에 맞춘 방어’라는 느낌을 준다. 특히 10개의 스테이지 중 마음에 드는 스테이지를 골라서 플레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른 플레이가 가능하다.

▲ 크게 2가지의 모드를 지원한다

지역마다 특색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을 나열해보자면, 스테이지의 배경과 몬스터, 그리고 보스다. 각 지역의 배경과 몬스터는 외형만 변화하는 수준이지만, 보스들이 보여주는 모습들은 상당히 재미있다. 보스는 적들이 등장하는 웨이브 중간에 등장하거나, 일반 몬스터들이 보석을 획득하는 순간 변하게 된다. 보스들은 고유의 특수기술을 사용하는데, 타워를 잠재우고, 마비시키고, 얼리거나 심지어 파괴하는 등 다양한 액션을 보여준다. 때문에 보스의 공격에 대비해서 다음 행동을 준비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재우기의 경우엔 잠들어 있는 타워를 플레이어가 터치를 통해 깨워줘야 하는 식이다.

▲ 타워가 잠들거나

▲ 공격을 받고 고장나기도 한다

무한모드는 자신이 원하는 지역과 스테이지를 선택하고 필요한 타워를 직접 정할 수 있는 모드다. 초기에는 사용할 수 있는 타워가 제한되어 있으며, 모험모드를 플레이하면 단계별로 잠금이 해제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타워들의 특성을 모두 이해한 뒤 임하게 되는 실전인 셈이다. 무한모드에서는 모험모드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던 3개의 폭탄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 외에 크기 다른 점은 없으며, 유저의 도전욕구를 자극한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플레이어가 도전할만한 동기부여요소가 약하다는 점이다. 무한모드라고 해서 그냥 죽을 때까지 게임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최근 게임들에서 자주 사용되는 도전과제를 부여했다면 효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 무한모드 설정 화면

▲ 하지만 스테이지를 깼다는 마크 이외엔 얻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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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규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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