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모바일

국산 '스타트랙' 꿈꾼다, '아스트로네스트' 신작 발표

/ 4
SF(Science Fiction)는 국내와 해외의 온도차가 극명한 분다. SF에 미온적인 국내와 달리 서구권은 연일 수많은 작품이 쏟아지는 등 마니아층이 두텁다. 특히 ‘스타워즈’와 ‘스타트랙’ 등 이 분야 전설적인 작품들이 보여주는 흥행력은 무시무시할 정도다. 그만큼 잘만 다루면 해외 진출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그런 SF를 가지고 해외에서 성과를 낸 국내 중소개발사 에이앤게임즈는 7일(월), 한국콘텐츠진흥원 판교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서 신작 ‘아스트로네스트: 더 페더레이션’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격 행보에 나섰다. 현장에는 김환기 대표 및 임직원과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 그리고 해외 유명 SF 작가 제이 크리스토프와 에이미 카우프만이 자리했다.

아스트로네스트
▲ '아스트로네스트: 더 페더레이션' 발표회에 참석한 에이앤게임즈 김환기 대표,
SF 작가 에이미 카우프만, 제이 크리스토프 (사진출처: 게임메카)

이날 공개된 ‘아스트로네스트: 더 페더레이션’은 수많은 유저가 우주의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모바일 전략 게임이다. 모바일 전략 장르는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서구권에서는 ‘게임 오브 워’, ‘모바일 스트라이크’ 등을 통해 대세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우주 어딘가에 위치한 자신의 행성을 발전시키고 함대를 구축해 다른 유저와 접선하거나 약탈하는 것이 게임의 골자다. 게임 플레이는 실시간으로 진행되기에 함부로 긴장을 놓았다가는 손쉬운 먹이가 될 뿐이다. 비정한 우주에서 살아남으려면 인접한 유저들과 연대가 필수적이다. 이에 ‘아스트로네스트: 더 페더레이션’은 ‘연맹(Federation)’이라는 부제처럼 유저간 협력 시스템에 주목했다. 이외에도 행성 표면이 발전 현황에 따라 변화하고, 함대전이 3D로 전개되는 등 시각적 완성도에도 힘을 쏟았다.

아스트로네스트
▲ 광활한 우주를 무대로 개발과 약탈, 연합이 이루어진 전략게임 (사진출처: 에이앤게임즈)

중소 게임사가 17년간 갈고 닦은 국산 SF, 서구권에서 빛났다

오늘날 ‘아스트로네스트: 더 페더레이션’이 있기까지는 17년에 달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시리즈 포문을 연 2000년작 ‘아스트로네스트’는 SF 전략 웹게임의 대명사인 ‘오게임’보다도 4년 앞선 작품으로, 국내에선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으나 해외에서 깜짝 흥행했다. 비록 수익모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매출은 거의 없었지만 당시 해외에서 받은 뜨거운 성원은 '아스트로네스트' IP를 전개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후 에이앤게임즈는 ‘아스트로네스트’ IP에 기반한 SNG, MMORPG 등 다방면으로 도전을 이어갔으며, 마침내 2014년 모바일 전략게임 ‘아스트로네스트: 더 비기닝’으로 일대 전환기를 맞이했다. 십 년 넘게 쌓아 올린 세계관과 전략이라는 장르가 북미와 유럽에서 호평을 받음과 동시에, 누적사용자 263만 명, 누적 매출 103억 원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것.


▲ 서구권에서 100억 매출을 올리며 깜짝 흥행한 '아스트로네스트' (사진출처: 에이앤게임즈)

103억 원이라는 매출을 대기업 흥행작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중소 개발사의 자체 서비스 결과임을 참작하면 한 마디로 '대박' 결과물이다. 또한 현지 정서에 맞춰 캐릭터 일러스트를 전면 미소녀화한 일본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이 나오면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면, SF와 모바일 전략게임에 냉랭한 국내에서는 전체 매출의 4% 남짓만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아스트로네스트: 더 페더레이션’은 전작 ‘더 비기닝’ 성공에 고무된 에이앤게임즈가 전 역량을 투입해 개발 중인 정식 후속작이다. 전작을 서비스하며 얻은 경험과 축적된 개발력, 여기에 해외 인기 SF 작가를 섭외해 서사성까지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한 차례 서구권을 공략한 시리즈답게 지난 5월에는 4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아스트로네스트
▲ '더 비기닝' 성공에 힘입어 완성도를 끌어올린 '더 페더레이션' (사진출처: 에이앤게임즈)

인기 SF 작가 기용해 IP 인지도 강화, 국산 ‘스타트랙’ 꿈꾼다

앞서 언급했듯 ‘아스트로네스트: 더 페더레이션’이 전작과 가장 차별화되는 요소는 SF 작가 제이 크리스토프와 에이미 카우프만이 함께 만들어갈 짜임새 있는 세계관이다. 이들은 SF 소설 ‘일루미내(ILLUMINAE)’로 젊은 독자층 사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작가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한 ‘일루미내’는 브래드 피트의 영화제작사인 플랜비엔터테인먼트에 의해 영화화될 예정이다.

‘아스트로네스트’ 시리즈는 17년간 쌓인 방대한 설정이 있으나 장르적 한계로 이렇다 할 서사성이 부족했다. 제이 크리스토프와 에이미 카우프만은 난잡하게 뻗어나간 세계관을 체계화시키고 게임 내 주요 영웅을 중심으로 한 20편 가량의 소설을 집필한다. 주된 내용은 어떻게 ‘더 비기닝’에서 ‘더 페더레이션’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자연스레 보여주는 것이다.

아스트로네스트
▲ SF 작가가 작성한 소설을 토대로 게임 세계관을 체계화한다고 (사진출처: 에이앤게임즈)

에이앤게임즈는 두 작가의 소설을 게임 출시 전에 미리 공개하여 서구권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유명 SF 작가를 앞세워 바이럴 마케팅을 활성화시키고, 앱마켓 피처드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게임과 소설이 모두 성공하여 ‘스타트랙’과 같은 견고한 SF 시리즈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아스트로네스트' SF 소설 집필을 맡은 작가 에이미 카우프만은 “나와 제이는 모두 게이머이고, 이제껏 게임 관련 글을 쓴 적이 없어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특히 ‘아스트로네스트: 더 페더레이션’은 이미 완성된 세계관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진과 함께 서사를 확장해나가는 독특한 경험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협업을 제안할 때 우리 소설에 대한 깊은 이해가 느껴져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스트로네스트
▲ 직접 작성하지 않은 글까지도 자진해 검수해주고 있다는 두 작가 (사진출처: 게임메카)

목표는 북미와 유럽, ‘아스트로네스트: 더 페더레이션’ 연내 론칭

에이앤게임즈는 이번에도 북미와 유럽 시장을 주 타겟으로 삼는다. 전략게임 강국으로 잘 알려진 독일을 비롯해 몇몇 지역에 소프트론칭을 하고, 이를 거점으로 점차 서비스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전작 해외 진출을 책임진 바 있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또한 ‘아스트로네스트: 더 페더레이션’을 차세대 게임제작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은 “게임시장이 안팎으로 많이 힘들다. 우리 게임이 다양성이 떨어지고, 업계 쏠림 현상이 지나치다는 등 여러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어둠이 짙을 때 빛이 가장 밝듯이,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세계적인 작가와 협업하여 경쟁력을 갖춘 ‘아스트로네스트: 더 페더레이션’은 아주 좋은 사례다”라고 건승을 기원하며 말을 맺었다.

아스트로네스트
▲ '아스트로네스트' 건승을 기원한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 (사진출처: 게임메카)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김영훈 기자 기사 제보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5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