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리뷰 >

10분 만에 치킨 먹었다, 배그 소형 전장 '새비지' 체험기

'배틀그라운드' 신규 전장 '새비지(SAVAGE)'의 전경(왼쪽)과 컨셉아트(오른쪽)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 '배틀그라운드' 신규 전장 '새비지(SAVAGE)'의 전경(왼쪽)과 컨셉아트(오른쪽)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지난 1년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며 많은 기록을 세웠다. 얼리엑세스 단계에서의 이례적인 성공, 스팀 게임 중 최고 동시접속자, 국산 게임으로선 정말로 간만이었던 PC방 점유율 1위 등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며 배틀로얄 장르 붐을 선도했다.


그러나 여느 게임이 그렇듯 인기에 편승해 비슷한 형태의 게임이 계속해서 등장하며 '배틀그라운드' 또한 콘텐츠 부족함을 해결해야 했다. 특히 새로운 전장을 향한 염원은 상당했다. 사막을 콘셉트로 하는 신규 전장 ‘미라마(MIRAMA)’가 출시됐지만, 낮은 아이템 드랍률과 광활한 전장 성격 탓에 저격전을 강요한다는 단점이 부각되는 맵이었다. 때문에 획일화된 게임 양상이 지속적으로 연출돼 유저들에게 만족할만한 평가를 얻어내지는 못했다.

지난 3일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공개된 새로운 전장 '새비지(SAVAGE)'는 그만큼 더 특별하다. 지난 3월 24일 '배틀그라운드' 1주년 감사 인사 영상에서 최초로 사람들에게 공개된 신규 전장 '새비지'. 개발자들이 직접 태국까지 가는 열정을 보이며 제작한 만큼 새로운 콘텐츠에 목말라 있던 유저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



▲ '배틀그라운드' 1주년 감사 인사 영상. 신규 전장은 1분 43초부터 감상할 수 있다 (영상출처: '배틀그라운드' 공식 유튜브)


태국? 베트남? 필리핀? 동남아시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디자인 

이번에 새로 출시된 신규 전장 '새비지'는 열대 지방의 특성이 도드라지는 동남아시아를 콘셉트로 제작됐다. 총 3개의 큰 섬으로 구성돼 있으며, 8X8km 규모의 기존 맵에서 크기가 4분의 1 수준으로 확 줄어든 4X4km 규모로 출시됐다. 본래 1km였던 큰 눈금 사이의 거리는 500m로 감소했으며 작은 눈금 사이의 거리도 50m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직 낙하 후 낙하산으로 이동할 수 있는 지도상에서의 최대거리도 1.2칸에서 2.5칸으로 증가했다.

동남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배경이다
▲ 동남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배경이다 (사진출처: '배틀그라운드' 1주년 감사 인사 영상 갈무리)

깎아 내려오는 절벽을 바라보며 신맵 탐방을 시작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화려한 경치를 감상하며 신맵 탐방을 시작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체 맵이 동남아풍으로 제작된 만큼 식생이 굉장히 잘 발달해있다. 열대 우림과 야자수는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으며 거대한 수풀이 듬성듬성 자라나 있다. 나무로 만든 가옥과 계단식 다랑논이 산악지형 중간중간 배치되어있어 날씨가 좋은 상태에선 경치가 매우 좋은 편이다. 아직 제대로 구현되진 않았지만 멋들어진 사원도 준비 돼있다.


각 섬에는 '훈련소(Bootcamp)'가 존재하며, 맵 정중앙에는 에란겔의 사격장을 떠올리게 하는 '훈련장(Training Center)'이 있다. 동쪽의 큰 섬에는 동양풍의 건축물이 모여있는 '버려진 사원(Abandoned Resort)'이 있고, 남서쪽의 섬에는 늪으로 둘러싸여 독특한 운치를 자랑하는 '늪 사원(Swamp Temple)'이 있다. 상업지대 '무역지(Commerce)'나 '벼 농경 마을(Rice Farming Town)' 같은 주요 시설들 외에도 소규모 마을이 잔뜩 구성되어있는 것 또한 특기할 만한 요소다.

나무로 만든 가옥을 자주 만날 수 있다
▲ 나무로 만든 가옥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동남아시아 산악지형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다랑논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동남아시아 산악지형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다랑논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열대 지방 특유의 변덕스러운 날씨도 구현되어 있다. 쨍쨍하던 하늘에서 어느새 비가 쏟아지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이동수단의 경우 미라마와 에란겔에서 볼 수 있던 차량과 선박이 전부 등장하며 기름은 3분의 1만 충전돼있다. 총기 또한 모든 종류의 총이 골고루 나온다. 의상 아이템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전처럼 옷 한 벌만 파밍하고 죽게 되는 경우는 없어졌다. 무의미한 파밍이 없어졌다는 점은 확실히 희소식이다.

좁아진 맵, 줄어든 교전 거리, 빠른 파밍까지

좁아진 맵을 실감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처음 자기장 범위를 보자마자 실감이 된다. 맵 전체를 뒤덮는 첫 자기장 범위 덕분에 초반 이동에 대한 부담감은 줄어들었다. 첫 자기장 범위가 감소하는 시간은 5분에서 1분 57초로 감소했고, 그다음 자기장 축소 타이밍도 2분, 1분 30초, 59초 순으로 빨라졌다. 하지만 맵이 넓지 않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자기장으로 인해 사망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흰색 원이 첫번째 안전구역이다. 맵 전체를 뒤덮는 수준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흰색 원이 첫 번째 안전구역이다. 맵 전체를 뒤덮는 수준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반대로 초반 교전의 중요성은 더더욱 중요해졌다. 맵이 좁은 만큼 주요 지점에 사람이 몰리는 경우가 매우 잦다. 빠른 낙하와 냉철한 위치선정으로 단 1초라도 먼저 총을 줍는 것이 중요하다. 총기는 매우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집 2~3개 규모의 조그마한 군락이나 오두막에도 반드시 총이 있기 때문에 전장의 모든 유저가 AR(Assault Rifle) 하나 정도는 장비하고 시작한다고 보는 게 좋다. 자신이 없는 초보 유저들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곳으로 낙하해도 충분한 양의 아이템을 파밍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이토록 외진 곳에 있는 조그만 오두막에도 총기가 놓여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토록 외진 곳에 있는 조그만 오두막에도 총기가 놓여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1초라도 먼저 총을 장전해야 초반 교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1초라도 먼저 총을 장전해야 초반 교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장이 좁아진 만큼 적을 만날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소위 말하는 양각을 잡히는 경우가 자주 있으며, 보급 상자를 노리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깝다. 극도로 발달한 식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생존에 유리하다. 물론 주변에 작은 집들을 자주 발견할 수 있으며 나무와 돌이 많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특히나 '치코리타'라고 불리는 풀을 이용한 은폐가 생존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번 맵에서는 '치코리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번 맵에서는 '치코리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차를 이용한 기동에는 기존 맵들보다도 훨씬 더 큰 어려움이 따른다. 우선 언덕 지형이 굉장히 많고 길이 좁아서 운전 자체가 쉽지 않다. 즉, 이 맵에선 차를 탄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은폐해있는 적들의 주의를 끌기 쉽기 때문이다. 선박도 마찬가지. 섬맵인 만큼 강을 타고 어디든 갈 수 있지만, 아쿠아 레일은 저격당하기가 쉽고 보트는 강 넓이에 비해 부피가 커 운전하기가 어렵다. 애초에 자기장에 죽을 일이 없을 만큼 이동 수단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었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을 정보다.

이동 수단에 대한 의존도는 줄어들었지만 '용왕메타'는 아직도 쓸만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동 수단에 대한 의존도는 줄어들었지만 '용왕메타'는 아직도 쓸만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SR(Sniper Rifle)류의 총기는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저격전 위주의 에란겔이나 미라마보다 중거리, 근거리 전투가 더 자주 일어나는 새비지 특성상 AR류의 총기에 더 힘을 실어주는 게 좋다. 8배율, 15배율 스코프는 시야각이나 교전 거리 등 어떤 측면에서도 선호되지 않는다. 2배율과 4배율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며 정조준 속도를 증가시켜주는 레드 도트 사이트와 홀로그램 사이트는 이 맵에선 필수에 가깝다. 

이번 맵에서 가장 필요한 아이템은 홀로그램 사이트가 아닐까?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번 맵에서 가장 좋은 아이템은 홀로그램 사이트가 아닐까?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달라진 게임 양상, 하지만 아직은 미완성 단계

전체적으로 상기한 내용 덕분에 경기 시간이 눈에 띄게 짧아졌다. 우승자가 나오는데 10분도 채 안 걸리는 경우도 있다. 최장 33분 40초까지(자기장 기준) 소요되던 기존의 전장들과는 달리 대부분 경기는 20분을 전후로 마무리되는 수준. 그만큼 빠른 전개가 이뤄지기 때문에 전보다 긴장감이 배가 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게임 속도가 빨라진 만큼 사망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게임 속도가 빨라진 만큼 사망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저격전 위주로 진행되던 게임의 양상도 많이 바뀌었다. 여전히 정조준은 중요하며 원거리에서의 한 방은 주효하지만, 그럴 상황과 기회가 이전에 비해 자주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전체 전투의 방향성이 전복된 것은 아니다. 은폐, 엄폐, 사주경계로 압축되는 특유의 승리공식은 아직까지도 적용된다. 

다만 차량의 이용가치가 생각보다도 많이 낮아진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엄폐물이 많다 보니 엄폐물로 활용할 일도 없거니와 이동 가능한 구간도 마땅치 않다. 사고 위험이 높은 데다가 자기장에 사망할 염려도 없으니 재빨리 뛰어가서 다른 엄폐물로 숨는 게 훨씬 안정적이다. 지형에 어울리는 탈 것이 필요해 보이기도 한다. 

초반 교전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초반 교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비교적 넓은 평야지형에도 엄폐물이 존재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비교적 넓은 평야지형에도 엄폐물이 존재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직 구현되지 않은 텍스처가 많아 어색한 부분도 많다. 실제로 게임 내에 주요 장소들조차 미구현된 부분이 많이 보인다. 훈련장 내의 관제탑에 들어갈 수 없다거나, 집안에 가구가 일절 없으며, 버려진 사원에 디자인이 미완성인 상태로 남아있는 모습은 테스트 서버라는 걸 고려해도 아쉬운 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내부로 들어갈 수 없는 미완성된 건물들이 종종 있으며, 집 밑에 기어갈 수 있을 만한 공간이 버젓이 있음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부분 등 많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주요 지역임에도 미완성된 건물이 많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주요 지역임에도 미완성된 건물이 많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역대급 전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아직 테스트 버전에 불과하지만, '배틀그라운드'의 야심찬 신규 전장은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것이 중론이다. 빠른 템포의 소규모 전투는 효율적인 재미를 불러일으키며, 활용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소가 많아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각자의 실력에 맞는 전략전술을 짤 수 있어 레벨 디자인 면에서도 훌륭하다.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현재 부족한 부분을 완성하고 다양한 피드백을 걸친다면 지금껏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전장 중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릴 수 있을 듯하다. 

신규 전장 '새비지'는 역대급 전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 신규 전장 '새비지'는 역대급 전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온라인 | PS4 , Xbox One
장르
FPS
제작사
블루홀스튜디오
게임소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블루홀에서 개발한 FPS 신작으로, 고립된 섬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다. 플레이어는 마치 영화 ‘배틀로얄’처럼 섬에 널려있는 다양한 장비를 사용해 최후의 1인이 ... 자세히
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페이스북에 달린 기사 '댓글 ' 입니다.
이벤트
게임일정
2019
07